수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글램핑·카라반에서 더 가깝게

◆색다른 숙박 체험 인기
'리솜리조트' 일몰 즐기며 글램핑
'스파 도고'는 카라반 50대 운영
숙박시설 없는 온천서 대안 활용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의 ‘낭만 캠크닉'. 사진 제공=호반호텔앤리조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카라반. 사진 제공=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코로나19로 인기를 끌었던 글램핑·카라반이 엔데믹에도 인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기존 숙박 시설과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보니 이들을 찾는 수요가 계속되면서다. 리조트 업계에서도 이를 통한 별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글램핑·카라반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아일랜드 리솜리조트의 ‘낭만 캠크닉’ 상품이 최근 주말 기준 이용률로 75%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캠핑과 피크닉의 합성어로 바다·일몰을 즐기면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올 4월 22일 처음 출시됐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용률이 빠르게 올라선 것이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솜리조트는 현재 텐트 10동, 카라반 2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면도가 서해안 3대 일몰 명소인 만큼 일몰을 볼 수 있는 저녁 시간대 이용률이 점심시간대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 도고면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카라반 역시 주말이면 만실에 가깝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4인용, 6인용 등 총 카라반 50대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카라반 캠핑장이라는 게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측 설명이다. 카라반 숙박 시 워터파크·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아산스파포레도 개장 첫 달부터 만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용자만 1만 5000여 명 수준이다. 4인부터 최대 8인까지 묵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실 글램핑·카라반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안전한 여행 방법의 하나로 인기를 끌었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의 ‘2022-23년 호스피탈리티 데이터&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글램핑·카라반·캠핑은 거래액 성장률이 꺾이기는 했으나 거래액 자체는 매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문 연 아산스파포레의 글램핑 전경. 사진 제공=아산스파포레

켄싱턴 평창의 글램핑 시설 전경. 사진 제공=켄싱턴 평창

업계는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되는 요인으로 이색 체험에 대한 욕구를 꼽았다. 기존 호텔·리조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숙박 체험을 글램핑·카라반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리조트 업계에서 바베큐까지 세트로 판매해 편의성도 높아졌다. 리조트 업계 차원에서는 글램핑·카라반이 새로운 대안 숙소가 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아산스파포레와 같이 숙박 시설 없이 워터파크·온천·스파 등만 운영하는 업계에서는 글램핑·카라반이 숙박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안이 된다. 켄싱턴 평창, 아일랜드 리솜은 리조트에 숙박하지 않아도 글램핑을 이용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어 추가 고객까지 확보하는 효과를 가진다. 실제로 일부 리조트에서는 리조트 주변을 둘러보다가 텐트를 발견하고 예약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원·바다·숲·일몰 등을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은 고객들이 글램핑·카라반을 이용한다”며 “다른 지역의 리조트에서도 글램핑 등의 설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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