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2차 셀프 출석’ 불발…“도이치는 수사 않나”

“살아있는 권력 수사해야”
“한달 반 동안 소환도 안해”
“피의사실 공표 압색해야”
오후 1시까지 1인 시위 예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대표가 7일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가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송 전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입장문을 읽으며 “김건희 여사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이 도이치 사건은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고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이정근 녹음파일을 불법 추출해 대역죄가 발생한 것처럼 난리를 피우고 파리에서 강의하는 저를 불러와 한달 반 동안 소환도 안 하고 있다”며 “없는 증거 쥐어짜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중단하고 도이치 주가조작에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피의사실과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진위 여부를 다툴 것”이라며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는데 지금이라도 검찰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이날 오후 1시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인 지난달 2일에도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며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조사와 면담을 거절하면서 10분 만에 돌아서야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총 9400만원을 당내에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다른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조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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