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하는(for) 것이 아닌 함께한다(with)는 개념으로의 발상 전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통합 사회 구축의 첫 단추라 믿습니다.”
발달장애인 운동선수들 사이에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이가 있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이다. 이 회장은 임기를 시작한 2020년 9월부터 거의 3년 동안 SOK와 관련한 모든 대회 및 행사 현장을 지켰다. “(장애인과) 함께해야 한다”고 자신이 뱉은 말을 실천하기 위해 하루도 빼지 않고 현장에서 선수들과 호흡하는 중이다.
7일(한국 시간)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Virtus·버투스) 글로벌 게임 비시 2023’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도시 비시에서 만난 이 회장은 “‘한번 맡은 일은 열심히 하자’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직접 뛰고 있다”며 웃었다.
이 회장이 발달장애인의 스포츠와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SOK와 인연을 맺은 건 2017년 이 단체의 이사로 선임되면서부터다. 그는 “충실히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장애인 체육 발전에 밀알이 되자는 생각뿐이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회가 열리기 전인 올 4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훈련 중인 발달장애인 국가대표 20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격려했다. 이번 대회가 11일 폐막하면 곧바로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가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한국 선수단 단장 역할을 맡는다. 출장 기간만 27일에 이른다. 이 회장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에서도 이렇게 오랜 기간 출장을 간 적은 없었다”고 했다.
쌍용정유와 쌍용USA에서 일한 뒤 프린스턴리뷰코리아 대표, 교육 서비스업 회사인 인타임즈인 대표를 지낸 이 회장은 대한스키협회 이사로 처음 스포츠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 회장은 “‘버투스 게임’은 발달장애 선수들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의 엘리트 스포츠 대회임에도 아직 많은 분이 잘 알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모습이 알려지면 관심이 커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