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과 반도체 업황 반등 등 호재에 힘입어 국내외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성과가 좋자 ETF들에는 연초 이후 수천억 원의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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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21.54%)’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20.26%)’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17.05%)’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20.67%)’ 등 반도체 ETF 4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19.3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56%)을 4배가량 웃돌았다. 나머지 6개 ETF 역시 상품명에 반도체를 내세우지 않았을 뿐 엔비디아·AMD·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를 높은 비중으로 담는 펀드였다.
기간을 연초 이후로 산정하면 레버리지(차입)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였다. 이 ETF는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65.81%의 수익률을 내 19개 반도체 ETF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최근 3개월(28.64%), 6개월(41.76%) 수익률도 19개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반도체 ETF에 대규모 자금도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 순자산은 5일 기준 3259억 원을 기록했다. 3월 말 1000억 원, 4월 말 2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1000억 원을 추가로 끌어모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5일까지 해당 ETF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489억 원으로 국내 반도체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도 이 기간 203억 원 순매수했다. 특히 3월 10억 원, 4월 31억 원, 5월 64억 원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순매수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