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브리사·삼륜차 등 헤리티지 프로그램 생각"

정의선 "내부 검토 추진
당분간은 포니에 집중"

기아 브리사 S-1000 초기형 모델.

33년 만에 복원된 현대차(005380)의 국산 1호차 포니에 이어 기아(000270)에서도 과거에 단종됐던 인기 모델이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기아도 헤리티지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기아도 삼륜차·브리사 등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정 회장은 “(구체적인 일정 등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해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리사는 기아산업(현 기아)이 1973년부터 1981년까지 생산한 모델로 2도어 픽업트럭과 4도어 소형 세단이 있다. 브리사는 스페인어로 ‘산들바람’을 뜻한다. 브리사는 기아가 만들어낸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이자 소하리 공장의 첫 양산 차종이다. 현대 포니와 함께 한국 자동차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모델로 꼽힌다.



기아의 전신인 기아산업이 생산한 삼륜차 ‘기아 마스타 T600’. 1972년 생산된 이 차량은 지난해 문화재청의 문화재로 정식 등록됐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기아산업은 1962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제휴해 대한민국 최초의 삼륜 자동차인 K-360도 생산했다. K-360은 이후 ‘기아 마스타 T600’ 모델로 계승 발전돼 당시 롯데제과 대리점의 제품 운반용 차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한 포니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외에 추가로 다른 현대차를 복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른 차종 복원 계획은) 일단 현재는 없고 포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과거부터 포니에서 시작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셔서 오늘날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이번 전시를 시작해서 일반 시민분들께 보여드리고 반응을 본 뒤 그 다음을 생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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