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이 야심 차게 준비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가 8일 공개됐다. 고객들의 요구나 취향이 다양해 진 만큼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계열사 별 유기적 결합을 통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돌려 주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오픈 멤버십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유통업계 멤버십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고 통합 멤버십 출범을 알렸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SSG닷컴과 G마켓, 이마트(139480),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가입함과 동시에 이에 상응하는 캐시 제공, 온오프라인 5% 할인 등이 제공된다.
우선 고객들은 6개 계열사 중 원하는 곳을 골라 가입하면 스타벅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바로 3만원의 캐시를 지급한다. 스타벅스에서 가입하면 제조 음료 쿠폰 5장을 받는다.
또 클럽 회원 모두 SSG닷컴에서 쓸 수 있는 5% 할인 쿠폰(할인 한도 1장당 2만원)을 매달 3장 씩 받는다. 이마트에서 사용 가능한 5% 할인쿠폰(한도 1장당 3000원)은 4장이 지급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상품을 살 때 5%가 할인(연간 한도 25만원)된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5% 할인 쿠폰 3장에 더해 추가로 10·12% 할인쿠폰 각 1장과 1000원 쿠폰 2장이 제공된다.
클럽 회원은 스타벅스에서 제조 음료를 구매할 때마다 별 1개를 추가로 받는다. 클럽에 가입한 스타벅스 골드등급 회원의 경우 12잔이 아닌 6잔만 구매해도 무료 음료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시내·공항·온라인 신세계면세점에서는 1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15% 할인이 제공되는 골드등급 혜택도 클럽 회원 모두에게 적용된다. 계열사 별 혜택을 받을 경우 연간 최대 200만원 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이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인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계열사 별 강점을 합쳐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탄탄한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신세계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이미 매일 약 1000만명이 신세계 유니버스를 경험하고 있다. e커머스 G마켓·옥션과 SSG닷컴 하루 이용자는 600만명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일일 이용자 규모는 이마트 150만명, 스타벅스 100만명, 신세계백화점 60만명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우리는 3300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파트너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직매입(1P)+오픈마켓(3p)'의 유기적 결합으로 회사와 고객 모두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차후 편의점 이마트24와 외식 계열사 신세계푸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등을 추가해 멤버십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는 계열사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해 멤버십 외연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는 대한항공과 KT와 마일리지나 포인트 교환 등을 논의 중이다.
이번 온오프라인 통합은 정용진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미래 전략 중 하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제시하면서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을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세계 유니버스 출시로 e커머스의 공룡으로 부상한 쿠팡을 비롯해 유통업체 간 멤버십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제한 시청 등의 혜택을 토대로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 이상의 유료 멤버십 회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이용 시 5∼10% 할인 혜택을 추가하며 신규 회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와 CJ(001040) 역시 오픈 멤버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멤버스가 운영하는 ‘엘포인트’로 계열사 뿐 아니라 11번가, AK몰, 교보문고 등과도 포인트를 제휴하고 있다.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멤버십 CJ원(One)'을 운영 중이다. 이는 CJ 브랜드 30여곳 외에도 CU 등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총 401조원 규모였다. 그 중에서 매출 점유율은 신세계·이마트가 13.4%, 쿠팡 9.8%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유통시장에서 충성고객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 대표는 “유통은 점차 하나의 포맷이 다 가져가는 구조보다는 고객 별로 이익에 맞춰 다양화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마트 가진 매입 역량 뿐 아니라 계열사 별 노하우나 데이터 등을 합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