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대학교육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8일 영산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7일 오후 해운대캠퍼스 D동 대회의실에서 제22회 건학이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산대는 원융무애와 홍익인간의 건학이념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실현하고자 봄과 가을, 매년 두 차례씩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춘계 건학이념 학술대회는 ‘AI시대, 대학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대주제로 정했다.
지식의 영역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기계학습(machine learning)하는 AI에 대비해 미래 인간 역할은 무엇인지, 또 대학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격려사에서 노찬용 영산대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인 챗GPT의 등장으로 대학교육의 근본적인 방향을 고민하게 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영산대의 건학이념의 탐구를 진전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진리탐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는 김영균 청주대학교 명예교수와 양형진 고려대학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먼저 플라톤 철학과 서양고대철학 분야의 석학인 김 교수는 ‘플라톤의 지성 개념’을 주제로 인공지능 시대의 시사점을 전했다.
이어 양자역학 분야의 석학인 양 교수는 ‘현대물리학과 나에게 나타나는 세계’를 통해 우리가 보는 세계와 객관적 세계(참된 진리)를 논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석학들이 전한 좋음의 이데아, 진리(nous)와 맞닿아 있는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을, 앞으로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해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