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체육계 기살리기'…체육시설 운영권 2년 만에 체육단체에 재위탁

道종합체육대회 대회장 도지사→도체육회장 변경
체육계 자체 혁신 노력에 화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도담소에서 체육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통해 운영하던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체육회관 등 체육시설 운영권을 2년 만에 체육단체에 재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의 대회장을 도지사에서 도체육회장으로 변경하는 등 체육단체 기 살리기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도담소에서 ‘경기체육 발전 소통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체육회와 체육 관계자들이 경기도에 여러 가지를 건의했는데 오늘 거기에 대한 공식적인 답을 드린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종목단체 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제가 체육과 스포츠에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균형 잡힌 발전으로 도민들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여러 차례 드렸다”며 도내 체육인들 지속적인 건의에 화답했다.


이 체육회장은 “69개 종목 회장을 대표해 김동연 지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체육을 위해 원팀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의 약속은 도직장운동경기부와 도립체육시설을 체육단체가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도 체육단체 건의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도 예산 지원을 받는 경기도체육회는 한해 예산규모만 약 4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2020년 도 특정감사 결과, 회계부정 등 위법·부당 행위 22건이 적발돼 93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도는 도체육회가 이후 자체 경영혁신을 위한 12개 개선과제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혁신 노력을 하고 있는데다 민선 2기 출범을 맞은 도 체육회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체육회관 운영 등을 체육단체에 재위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재위탁 되는 시설은 체육회관, 유도회관, 검도회관, 사격테마파크 등 4곳이다.


도는 경기도의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사항 별로 재위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GH에서 위탁운영 중인 도청 직장운동경기부는 10개 팀으로 85명의 선수들이 있다. 도의회 동의 등의 절차가 진행되면 도청 직장운동경기부는 7월부터, 도립 체육시설은 9월부터 경기도체육회에서 위탁운영을 맡을 수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대회장이 여전히 도지사여서 아쉽다는 체육계의 의견도 수용해 받아들여 대회장을 도체육회장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규정이 변경되면 도체육회장이 대회장으로서 대회사는 물론 전반적인 대회 운영을 맡게 돼 체육회 중심의 행사가 가능해진다.


야구를 비롯해 체육 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진 김 지사는 지난 3월 민선 2기 경기도체육회장 취임식 참석을 시작으로 4월 25일 ‘민선 2기 시·군 체육회 출범 축하 소통 간담회’, 5월 30일 ‘경기체육 맞손토크’ 등 도 체육인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경기체육 홍보대사’로 여자 쇼트트랙 1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최민정,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지소연, 남자 유도 2024년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안바울, 여자 탁구 신동 신유빈 등 4명을 위촉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