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붕괴에 '서울 총면적'만큼 물에 잠겼다

전쟁에 홍수까지…인도주의 위기 고조
홍수에 평균 수위 5.6m 웃돌아
600km²가라앉아…서울 면적 맞먹어

7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마을이 카호우카 댐 붕괴로 물에 잠겨 있다. 전날 새벽 댐이 폭파하며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쳐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대형 댐이 파괴되며 서울 전체 면적에 맞먹는 600㎢가 물에 잠겼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는 이날 아침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드니프로강 우안과 러시아가 점령한 좌안에서 총 600km²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서울의 총면적(약 605.2km²)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전체 침수 지역 가운데 68%는 러시아 점령지인 좌안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균 수위는 5.61m"라며 “러시아의 집중 포격에도 불구하고 침수 지역에서 대피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난 당국은 이날 아침 기준까지 약 2000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라고 밝힌 반면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주민 4300명이 대피한 상태라고 전해 집계 차이를 보였다. 주민들은 헤르손에서 64㎞가량 떨어진 흑해 항구도시 미콜라이우로 이동 중이지만 이곳은 이미 피난민 19만 명을 수용한 상태여서 과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틀 전인 6일 러시아의 통제 지역 내의 카호우카댐이 돌연 붕괴되며 발생한 대형 홍수로 인근 마을들이 모두 물속에 잠긴 상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서로를 ‘댐 붕괴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전 세계 기근 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7일 댐 붕괴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새로 심은 곡물이 훼손됐다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 4500만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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