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와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유럽 생산 거점 설립을 추진한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영토 확대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마그나는 올해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유럽 생산지 전략 승인의 건’을 가결했다. LG마그나는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4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아리즈페시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2개월 후인 6월에는 1000억 원을 투자해 난징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로부터 1년도 되지 않아 유럽 생산 거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유럽 생산지 전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체화됐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처음으로 유럽 생산지 구축 전략 보고가 이뤄졌고 한 달 후인 12월 승인 안건이 논의됐다. 다만 연말 이사회에선 결정 시점을 올해 1분기로 보류했다.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해 2021년 7월 설립한 LG마그나는 인천과 중국 난징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 등을 비롯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멕시코 공장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에도 생산 기지를 짓는다면 글로벌 생산 거점 개수는 4개까지 늘어난다.
LG마그나가 유럽 생산 거점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브랜드별 맞춤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전장 사업 특성상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북미 고객뿐 아니라 유럽 자동차 업체들까지 고객사 풀이 넓어졌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실적 콘퍼런스콜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 “LG마그나가 북미 거래선 외에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때 쌓았던 수주가 시차를 두고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생산 최적화를 위한 현지 공장 필요성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LG마그나는 속도감 있는 생산 기지 확장과 매출 성장세로 LG전자 전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마그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59% 증가한 8669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 총이익은 752억 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 매출액은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의 매출액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0% 증가해 VS사업부는 물론 전사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