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생산기업 재원산업이 추진 중인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뛰어들었다. 매각 측은 별도의 예비입찰을 거치지 않고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재원산업은 주관사 삼일PwC를 통해 전날 복수의 원매자로부터 구속력 있는 투자제안서(바인딩 오퍼)를 접수했다.
MBK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노앤파트너스 등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네 곳이 컨소시엄을, KDB산업은행, 유진PE, 캑터스PE 세 곳이 컨소시엄을 각각 형성해 제안서를 냈다.
인수후보들은 입찰 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재원산업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실사를 진행했다. 재원산업은 여수 산단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화공품 정제설비와 5만 톤 규모의 연료유 정제설비를 갖췄다.
재원산업은 이번 투자 유치로 약 5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상장 전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후보들은 최근 중국 법인 실적이 하락한 것에 주목하며 매각 측 희망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설립된 재원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용제 및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2차전지 사업에도 진출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 리사이클 사업에서 업계 1위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006400)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대기업들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855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