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재정문화委 국민의힘 의원 "'갑질' 임은분, 상임위원장직서 물러나야"

"공무원들 위원장 가방 들고 옮기는 모습 수차례 확인"
"식사 중인 직원 불러 사람들 보는 앞에서 혼 내"



부천시의회 본회의 모습. 사진 제공 = 부천시의회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임은분 의원이 재정문화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8일 촉구했다.


박혜숙 의원 등 4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 “갑질과 폭언으로 80만 부천시민과 부천시의회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임 위원장은 본인이 공개석상에서 부인한 갑질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부천시의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혜숙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연수기간 중 임 의원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누구든지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들을 발설하기만 하면 XXX를 쫙 찢어 버리겠다’는 폭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임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박 의원이 주장한 폭언과 갑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갑질 피해자로 지목된 공무원에게 진위여부를 확인해보라는 입장도 알렸다.


박 의원 등은 성명서에서 “임 위원장은 의정연수에 참여하는 동안 버스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본인의 케리어 여행 가방을 들지 않고, 수 차례 몸만 이동했다”며 “이 모습을 분명하게 목격했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위원장의 가방을 들고 옮기는 모습도 수차례 확인하였다. 우리는 위계 관계에서 열위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본인이 가방을 옮겨 달라고 말했냐’고 물어보라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오만한 행태인지를 따져 묻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식사 중인 직원을 불러 사람들 보는 앞에서 혼을 내고, 아침 일찍 의원들 나오기 전에 식사장소에 내려와 대기하라는 것은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명확한 폭언과 갑질로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진정한 사과는 커녕 말을 바꾸고, 직접 입으로 가방을 들라고 한 적이 없다며 변명을 늘어놓는 행태를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 재정문화위원회 의원 일동은 그날의 진실에 대해 분명한 갑질과 ‘XXX를 찢어버리겠다’는 폭언을 현장에서 직접 들었음을 엄중하게 밝힌다”며 “정확한 폭언 내용에 대해 인정하고, 갑질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