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폐지"…공유자전거 각축전

◆여름 성수기 앞두고 주도권 전쟁
쏘카, 출퇴근시간 일레클 이용자에
기본요금 무료 '무제한 쿠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정기권 만들고
5년 만에 서비스 체계 전면 개편

여름 성수기를 맞아 공유 자전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용자에게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정기권을 도입하고 기본료를 폐지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마케팅이 등장했다. 성장성이 큰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한편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끊김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형 이동장치(PM) 서비스에도 힘을 쏟는 것으로 해석된다.





쏘카(403550)는 이달 초부터 평일 출퇴근 시간대 전기자전거를 기본요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 쿠폰'을 모든 회원에게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평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11시, 퇴근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일레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혜택은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 제공된다. 일레클 직영 운영지역에 한해 적용된다.


쏘카는 가맹 사업 모델을 도입해 일레클의 서비스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 2기 공유 전기자전거 가맹 사업자를 추가 모집 중이다. 이번 가맹 모집을 통해 자전거 1000여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 가맹사업자 모집을 통해 5000여대의 운영 계약을 확정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기존 직영 운영 방식에 가맹사업 모델을 도입해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40개 지역에서 3만 여대 규모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는 이날 공유 전기 자전거 서비스'카카오 T 바이크' 정기권을 신설했다. 서비스 체계를 5년만에 전면 개편한 것이다. 월 30회 이용권과 월 4회 이용권 등 두 종류의 정기권이 출시됐다. 월 30회 정기권의 가격은 3만 8900원으로 1일 1회 15분간 이용을 할 수 있다. 정기권 없이 동일한 시간을 이용했을 때보다 35~61%가량 저렴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 체계도 개편했다. 기존에는 기본시간 15분에 1500원의 요금이 책정됐다. 1분만 타더라도 1500원을 내야 했지만 대구시를 제외하고 해당 요금제가 폐지된 것이다. 대신 건당 500~900원대의 ‘잠금해제’ 요금과 100~160원 수준의 분당 요금을 부과한다.


모빌리티 기업이 공유자전거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PM 시장 규모가 2030년 111억 7850만 달러(14조 576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PM 시장이 연평균 52% 성장한다는 것이다. 일레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 일레클의 1분기 말 기준 이용자 수는 121만 명으로 2019년 말(7만 3000명) 대비 15배가량 폭증했다.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의 배지훈 대표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전기자전거로 빠르고 쾌적한 이동을 원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용자의 교통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담은 구독상품과 프로모션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M이 모빌리티 기업의 목표인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PM이 없으면 사람·사물 등 생활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는 모빌리티 플랫폼에 빈틈이 생기기 때문이다. 쏘카 관계자는 "일레클은 이동 연결성을 중시하는 회사 전략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각 모빌리티 서비스 사이에서 고객 유입을 이끄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도 "MaaS 플랫폼으로서 끊김이 없는 이동 경험 제공의 중요 축으로서 P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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