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美 화이자 치료제 5000억 계약 수주…역대 최대 규모

다품종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 금액 1조 2900억원
삼바, 올해 매출 3조 5265억 원 기록할 듯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화이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이번 계약은 5350억 원 규모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올린 매출 3조 원의 20%에 육박한다. 생산 역량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만큼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화이자와 다품종 의약품 장기 위탁생산(CMO)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5350억 원 규모로 삼바가 수주한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아스트라제네카와 4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세운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완공된 제4공장에서 종양·염증·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를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달 초 제4공장이 예정대로 완공되면서 이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고객사에 더욱 유연하고 진보된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2바이오 캠퍼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 바이오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의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처음으로 화이자와 2385억 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첫 계약 이후 3개월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까지 확정했다.


마이크 맥더모트 화이자 글로벌 공급 최고책임자는 “이번 협력은 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화이자의 신뢰를 반영하는 사례”라며 “전 세계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만 다국적 제약사 6곳과 총 7건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1조 2900억 원 규모로 상반기 수주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29곳과 44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호조에 힘 입어 올해 초 예상 매출액을 3조 5265억 원으로 설정했다. 당초 올해 매출 신장률을 10~15%로 전망했으나 15~20%로 상향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