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톤급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항해하는 모습. /사진제공 해군
우리 해군의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사관침실 모습. 사진제공=해군
국내 최초로 해군 잠수함에 승선할 여군들이 탄생했다.
해군은 3000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근무할 여성 장교 2명을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 선발된 2명의 장교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대위다. 그중 한 명은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수료했다. 해군은 도산안창호함에 승선할 여성 부사관 선발도 진행 중인데 이달 말까지 해당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된 여성 장교와 향후 뽑힐 부사관들은 내년에 실제 잠수함에 탑승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잠수함사령부 소속 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내년 초까지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 군 관계자는 “부사관을 몇 명 뽑을지 정해지진 않았다”며 “지원자 규모를 보고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군은 수상함 등에 여군의 근무 기회를 넓혀 왔으나 잠수함만큼은 최후의 금녀의 벽으로 남아 있었다. 이는 가뜩이나 잠수함의 비좁은 내부 공간에서 남녀가 같이 근무하려면 여성을 위한 별도의 거주 구역 등을 마련해야 해 잠수함의 효율적인 작전 운용에 제약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기간 좁은 공간에서 숨죽이며 은밀히 근무해야 하는 잠수함 작전의 특성상 남녀가 함께 섞여 근무할 경우 성적인 문제 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도산안창호함은 기존 국산 잠수함들보다 내부 공간이 넓어져 남녀 간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눌 수 있게 돼 여성 승조원을 허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