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8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지난 5일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9시간여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최 전 천안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사흘 만이다.
권 수석대변인과 최 전 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50분 가량 만났다. 이날 만남은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장인 전준영 씨 요청으로 이뤄졌다.
최 전 함장은 면담 후 페이스북에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떨려서) 한 대 치고 싶었다"며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과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 및 사과, 차후 망언자 징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며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 전 함장은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발언 중지'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의 악의적 댓글 중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당 교육 기회 마련' 등이 담긴 생존장병·유족들의 요구사항을 권 수석대변인에 전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요구에 확답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