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경보 발령·항공기상 '적색' 상향

"용암 분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화산가스 영향 우려…화산재 노출 주의"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3개월 만에 다시 분화했다. 사진 제공=USGS·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인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또 분화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이날 오전 4시 44분께 이 화산 정상부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안에서 폭발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빛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산관측소는 이 분화의 위험성을 평가해 경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보'로, 항공 기상 코드를 황색에서 적색으로 높였다.


화산 정상부를 촬영한 웹캠 이미지는 역동적인 분화 모습을 보여준다고 관측소는 전했다. 분화구 바닥에 균열이 생기면서 용암이 표면으로 분출해 흘러내리고 있다.


관측소는 화산활동이 아직 분화구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분화가 진행함에 따라 위험성을 재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3개월 만에 다시 분화했다. 사진 제공=USGS

이 화산의 분화구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폐쇄된 구역에 있고 인구 집중 지역인 호놀룰루에서 350km가량 떨어져 있어 용암 분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관측소는 평가했다.


다만 우려되는 위험 요소는 화산가스 영향이다. 화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황(SO2)은 대기 중에서 '화산 스모그'로 알려진 안개를 형성해 인체와 가축, 농작물 등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바람에 날린 화산재가 닿으면 사람의 피부와 눈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화산재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관측소는 당부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가장 최근 분화는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61일간이었다. 2018년 5월 초에도 대규모 분화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지진도 일어나 수백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되고 정상 부분 지표면 모양이 크게 바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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