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 문서에 ‘티머니(tmoney·T머니)’ 항목을 추가했다. 애플은 국내에서 티머니와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사용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5 국내 출시 시점에 애플페이 교통카드 지원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종료된 세계개발자회의(WWDC) 직후 개발자 문서에 T머니 베타를 추가했다. 개발자 문서란 관련 앱 개발 방향과 예시 등이 담겨 있는 공식 가이드라인을 뜻한다. 앱 개발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현대카드와 함께 애플페이를 국내 출시했다. 그러나 티머니, 캐시비 등과 별도 협의가 필요한 교통카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애플은 현재 티머니와 함께 교통카드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은 테스트 진행 여부 등에 관해 함구해왔다. 이번 개발자 문서 추가에 따라 티머니와 협업이 공식적으로 첫 노출된 것이다.
교통카드 미지원은 NFC 전용 결제 단말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애플페이 확산의 결정적인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이미 국내에 널리 보급돼 있는 삼성페이는 마그네틱을 긁는 MST 방식과 함께 NFC를 지원하고, 신용카드와 연계한 교통카드 사용도 가능하다. 애플이 애플페이로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만큼, 교통카드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애플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교통카드 기능을 도입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현대카드 외 타 카드사와도 애플카드 사용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만 독점 제공 중이다. 사용 가능한 카드사가 확대되고, 교통카드 지원까지 가능해진다면 애플페이 생태계 확산 속도는 현재보다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교통카드와 타 카드사 지원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지만, 업계는 아이폰15가 출시될 올 10월이 유력하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