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제 모습 볼썽사납더라도…" 깁스한 채 부산행 '부상 투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침대에 누워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일상의 회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리에 깁스를 한 채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최 회장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주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6년 만에 개최된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로 2018년부터 중단됐었다.


최 회장은 당초 집안에서 일상생활 도중 다리를 다쳤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테니스를 치던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뿐하게 서브하고 육중하게 착지하는 순간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왼쪽 종아리 아래에서 엄청난 통증이 덮쳤다"며 "최근 들어 주말도 없고 시차 적응도 못하고 돌아다니느라 체력 관리를 너무 못한 거 같아서 모처럼 쉬는 날 테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몸이 너무 굳어있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역시 현충일엔 태극기 걸고 마당에서 잡초 뽑으며 경건하게 지냈어야 했다"며 "엑스레이 등 촬영 결과 수술은 안 해도 되는 부위라고 해서 응급실에서 깁스만 감고 5시간 만에 퇴원했다"고도 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9일 부산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문난 ‘테니스광’인 최 회장은 틈만 나면 워커힐호텔이나 한남동 자택 인근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이달 프랑스 파리와 베트남 하노이 출장에도 깁스를 한 채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9∼21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할 예정이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17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2030 엑스포 후보국의 실사보고서가 회람되고 4차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되는데, 이는 사실상 개최국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