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줌인] KB운용 '초단기 채권 ETF', 한달새 7000억 뭉칫돈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3개월 이내 단기채·CP 투자
기대 수익률 年 4%로 높아

사진 제공=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최근 한 달 동안 7000억 원에 육박하는 투자 자금을 쓸어담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채를 주로 담은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다.


9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5월 8일 상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의 순자산은 한 달 만인 이달 8일 6884억 원으로 늘어났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상장지수펀드(ETF) 형식으로 구현한 상품이다. 이 ETF는 ‘KIS 시가평가 MMF 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아 주로 3개월 이내 단기 채권과 CP에 70~80%를 투자한다. 나머지 20~30%는 정기예금 등 가격 변동성이 낮은 현금성 자산으로 채운다. 기존 MMF보다 총보수(연 0.05%)는 낮으면서 기대 수익률은 연 4.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된 ‘법인형 MMF 시가 평가제’를 기준으로 구성한 점도 이 ETF의 주된 특징이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법인형 MMF를 장부가로 평가하다 지난달부터 설정된 상품에는 모두 시가 평가 방식을 적용하도록 했다. 장부가와 시가 간 괴리율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시가 평가 MMF는 안전 자산을 무조건 30% 이상 담아야 한다는 기존 규제를 받지 않는다. 운용 만기가 긴 채권도 담을 수 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개인도 시가 평가 MMF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ETF의 장점”이라며 “단기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부가 평가 MMF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제어되지 않은 시기일수록 장기채보다는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와 같이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단기채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호주·캐나다 등 주요 국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예상과 달리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금리 상승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많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이 크다”며 “A1등급 3개월 CP 금리가 은행채 3년 금리와 비슷한 상황이라 1년 미만 구간 단기 신용 채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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