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옮긴 월급쟁이 3명 중 1명, 이전보다 임금 깎였다"

중소기업→대기업 이직 비율, 전체 중소기업 근로자 2.6%

근로자의 날인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작년 직장을 옮긴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은 월급이 더 적은 곳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에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일한 임금근로자 219만8000명 가운데 36.4%의 임금이 감소했다. 이는 일용·특수형태 근로자를 제외한 상시 임금근로자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60세 이상(44.6%)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50대(40.7%), 40대(36.9%), 30대(32.5%), 20대 이하(30.7%) 순이었다.


이동 전후 임금 감소 폭은 25만원 미만(12.2%)이 가장 많았다. 이어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7.2%), 25만원 이상 50만원 미만(6.8%),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5.3%), 200만원 이상(4.9%) 순이었다.


일자리 이동 여부를 보면 미등록에서 신규 진입(15.8%), 같은 기업체 근무(68.7%), 기업체 간 이동(15.5%) 등이다.


일자리 이동률은 30세 미만(20.9%), 30대(15.9%), 60세 이상(14.7%) 순으로 높았다. 청년(15∼29세) 취업자는 5명 중 1명 꼴로 일자리를 옮겼다는 뜻이다.


일자리를 옮긴 사람들을 종사 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93.1%가 직장을 옮긴 뒤에도 임금 근로를 지속했지만, 자영업자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85.0%가 임금 근로로 전환했다. 사업을 접고 회사에서 월급을 받게 되었다는 의미다.


2020년 중소기업 근로자 1552만6000명 가운데 2021년에도 같은 직장에서 일한 사람은 1025만명(66.0%),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긴 사람은 234만8000명(15.1%)이었다.


대기업으로 옮긴 사람은 40만9000명(2.6%)에 불과했다. 비영리 기업으로 옮긴 사람은 18만6000명(1.2%), 미등록 상태가 된 사람은 233만2000명(15.0%)이었다.


이는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직 사다리’를 타는 사례는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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