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나비축제에 이어 경북 영양 전통시장에서의 ‘한우보다 비싼 전통과자’ 바가지요금 등 논란이 이어지자 강릉단오제는 감자전을 비롯해 막걸리 가격을 각각 6000원에 판매할 방침을 정했다. 코로나19로 거의 3년 동안 중단됐던 지방 행사에 관광객이 몰리자 일부 상인들이 바가지를 씌워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9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다른 지역 축제장과 전통시장에서의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물의를 빚은 일이 발생하자 난장 입주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천년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2023 강릉단오제’는 '단오, 보우하사'를 주제로 18일부터 25일까지 강릉 남대천 및 지정 행사장에서 열린다. 대규모 난장은 '없는 것 빼고는 모두 있다'는 강릉단오제의 또 다른 매력이며 최대 볼거리이다. 강릉단오제에는 300여개의 난장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음식을 파는 식당과 스낵은 2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릉단오장의 대표 먹거리이자 가격 척도인 감자전과 단오 막걸리의 가격 잡기에 나섰다. 위원회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감자전 2장에 1만2000원, 막걸리인 단오주는 6000원을 받도록 했다.
다행히 올해 단오는 윤달 덕분에 예년보다 다소 늦은 시기에 열리면서 햇감자 생산이 많아 상인들이 감자전값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어묵, 꼬치 등을 파는 상가에서는 가격을 공시해 바가지요금 논란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바가지요금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난장의 전매 행위도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상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바가지요금 논란 없이 깨끗한 단오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장 인근 노점상에서 어묵 한 그릇에 1만원의 가격을 받고, 경북 영양의 한 전통시장은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옛날 과자를 7만원에 판매하면서 바가지요금이 커다란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