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4.6% 7년來 최저…中 디플레 우려 커진다

5월 소비자물가 0.2% 기대 이하
인민은행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AF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밑도는 더딘 경기 회복에 더욱 암운이 드리워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시장 전망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기 회복은커녕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5월 중국 PPI가 전년 동월 대비 4.6%,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고 밝혔다.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변동 폭은 4월(-3.6%)은 물론 시장 전망치(-4.3%)를 크게 밑돌 뿐 아니라 2016년 5월(-7.2%)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역시 시장의 기대보다 굼뜬 상승세를 보였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라 4월(0.1%)보다는 상승 폭을 약간 키웠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이는 모두 시장에서 제시한 전망치(전년비 0.3%, 전월비 -0.1%)보다 부진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잡은 ‘3% 안팎’에도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폐지한 뒤에도 예상만큼 일상에서 소비 활동이 활발히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상품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는 등 해외 수요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몇 달 내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3.65%로, 5년 만기 LPR을 4.3%로 9개월 연속 동결한 상태다. 하지만 공상은행 등 5대 국유은행이 전날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나온 PPI와 CPI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LPR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며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이 일관되게 경제 냉각 신호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반영해 추후 재정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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