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억 횡령·배임' 백현동 민간업자 정바울 구속…"증거인멸 염려"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연합뉴스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결과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는 2013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와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아시아디벨로퍼, 영림종합건설 등에서 공사비와 용역 대금을 부풀려 계산하는 방식으로 48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아시아디벨로퍼는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R&D PFV 지분의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백현동 사업으로 성남알앤디PFV는 3100억여원의 분양이익을, 아시아디벨로퍼는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 대표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해 수백억원의 이득을 얻는 대신 성남시와 성남도개공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백현동 개발 수익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백현동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핵심 피의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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