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잘못 골랐다"…美 강도들 물리친 한국계 노인의 정체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강도에게 공격받은 노인이 반격하는 모습. ABC7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인을 노리고 강도 행각을 벌이려던 남성 세 명이 오히려 피해자에게 쫓기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한국 해병대 출신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abc7,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한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한인 남성 A(75)씨에게 접근해 그의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사건은 A씨 부부가 교회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차량을 주차한 직후 벌어졌다.


A씨가 후추 스프레이를 막으려고 팔은 든 사이 다른 남성이 A씨에게 접근해 공격을 시도했다. 강도 일행인 또 다른 남성 한 명은 이들의 도주를 돕기 위해 인근에서 차를 타고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황은 곧 반전을 맞았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잠시 비명을 질렀던 A씨는 곧 자신을 공격한 강도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A씨의 반격에 당황한 강도들은 주춤거리더니 이내 도망갔다.


그 사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A씨는 주택가 진입로까지 도망치는 강도들을 따라가 이들을 완전히 쫓아내 버렸다.


A씨 아들은 abc7와의 인터뷰에서 “강도들이 아버지를 향해 스프레이를 잔뜩 뿌렸다. 다행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있어서 반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버지는 열심히 반격하셨다. 강도들은 노인이 반격하리란 생각을 하지 못해 방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영웅이다. 아버지가 비명을 지르자 주민들이 달려와 강도들을 내쫓는 걸 도와줬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가족들은 A씨의 신원 공개를 거부했으나, 현지 언론은 A씨가 과거 한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군인’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며,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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