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드나드는 여행객도 많을 뿐더러 반도체 등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국 기업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호텔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다시 살아나는 일반 관광 및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수요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호텔 기업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9일 서울을 방문해 세계 각지의 메리어트 계열 호텔을 알리는 ‘더 익스체인지’ 행사를 주도한 라메시 다르야나니(사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메리어트는 글로벌 세일즈를 담당하는 전담 팀을 한국에 두고 있다”며 한국 수요를 잡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요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요도 잡기 위해서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행사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17개국 80여 곳의 메리어트 산하 호텔 근무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상용·MICE 고객 및 항공·여행사 담당자들에게 각 호텔을 소개했다. 메리어트는 코로나로 ’더 익스체인지' 행사를 중단했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했다.
다르야나니 부사장은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인 특성에 맞춰 IT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추가로 계획중”이라며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국에 34개의 호텔과 900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메리어트는 리테일 전체 영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21년에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메리어트 본보이(Bonvoy)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한국에는 메리어트가 보유한 31개 호텔 브랜드 중 14개만 진출해 있어 향후 성장할 기회도 많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엔데믹 시장 선제 점유를 위해 뛰고는 있지만 아직 글로벌 항공 노선과 각국의 빗장 걸기식 출입국 제한 등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지 않고 있는 점은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다르야나니 부사장은 “그간 까다로웠던 비자 발급문제가 계속 완화되고 있다"면서 “아직은 중국 등지를 활발하게 여행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노선이 풀리면 호텔업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에서 메리어트의 목표를 묻자 “최근 호주 멜버른에 1000번째 호텔을 오픈했다"며 "2025년까지 아태지역에 1500개 호텔을 갖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