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 HD현대重·한화오션 수주大戰

加 80조 잠수함 사업 참여 검토
울산급 호위함 5·6번함도 경쟁

한화오션 잠수함(왼쪽)과 HD현대중공업의 구축함. 사진 제공=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방산 업계 최대 맞수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이 80조 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방사청 호위함 수주전에서 맞붙는다. 상선과 달리 특수선 사업은 규모는 크지만 소요가 많지 않아 ‘지면 끝이다’라는 각오로 경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구형 순찰 잠수함 교체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참여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교체 프로젝트는 최대 12척의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규모만 8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체 유지 보수와 교육 훈련 프로그램까지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영국계 방산 기업 밥콕과 7일 캐나다 잠수함 수출을 위한 기술 협력 협약을 동시에 체결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막대한 사업 규모와 북미 지역이라는 사업 특성 때문에 양사는 이번 사업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십 수 개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사실상 한국과 일본 조선소들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5·6번함 수주전도 곧 시작된다. 3500톤급 호위함으로 함포, 함대함 유도탄 등을 장착한다. 울산급 Batch-III 1번함은 내년 HD현대중공업이 인도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경쟁사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는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며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 한화오션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도 경쟁사를 견제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방산 업계에서 사실상 유일한 경쟁 관계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난관도 바로 함정 사업을 하는 특수선 분야였다.


미래 함정 기술 분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항공모함도 연구하고 있다. 한국형 항모는 우리 군에서도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10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KAI와 함께 경항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무인 함정도 HD현대중공업의 주요 연구개발 기술이다. HD현대중공업이 연구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무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첨단 함정이다.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합동화력함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해군으로부터 합동화력함 개념 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합동화력함은 해상 미사일 기지라고 불리는 함정으로 현무-2 탄도미사일, 해성-II 함대지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화 방산 계열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 및 선박용 리튬전지 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현재 건조하고 있는 잠수함에 이 리튬전지 체계가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납축전지 대비 잠항 시간이 3배나 늘어나 잠수함 작전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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