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 양양군 해변에서 벼락을 맞고 심정지 상태였던 30대 남성이 끝내 사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벼락사고로 26명의 사상자와 1098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만큼, 벼락 사고의 90%가 몰린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3분께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설악해변에서 낙뢰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조모(36)씨가 이날 새벽 숨졌다. 함께 사고를 당한 나머지 부상자 5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33분쯤 양양 설악해변 낙뢰사고가 발생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조씨를 포함한 5명은 서핑을 끝내고 해변에 앉아 있었고 나머지 1명은 우산을 쓰고 서 있다가 벼락이 친 뒤 쓰러져 파도에 휩쓸렸다. 부상자들은 속초와 강릉 등 3곳의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벼락에 의한 인명피해는 매년 평균 1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년간 벼락 인명피해 사고는 17건으로, 7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했다. 절반은 산지에서 변을 당했고 31%는 골프장 등 평지, 12%와 8%는 실내와 공사장에서 죽거나 다쳤다. 벼락에 의한 재산피해는 10년간 65억5000만원(1098건)에 달한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선 관측된 벼락(대지방전)은 연평균 10만8719회다. 지난해에는 3만6750회가 관측됐는데 90%가 여름(5~8월)에 발생했고 이어 가을(5.7%), 봄(4.1%), 겨울 순이었다.
육지보다는 덜 하지만 바다 역시 벼락이 치면 위험하다. 벼락이 치려면 공기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뇌운(雷雲)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바다는 열 흡수율이 높아 쉽게 뜨거워지지 않아 그 위에서 상승류도 비교적 약하게 발생한다. 다만 벼락이 칠 경우 전류가 도체 표면을 흐르려는 성질 때문에 해수면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