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때 미국에 입양됐던 한인이 현지 시장직을 내려놓고 40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온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제나 안토니위츠(40·한국명 김태희) 펜실베이니아주 로이어스퍼드시 시장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혔고 13일(현지 시간) 시장 임무를 마친다. 로이어스퍼드시 의회는 안토니위츠의 임기 마지막 날을 ‘제나 안토니위츠 시장의 날’로 지정하고 퇴임식을 하기로 했다.

안토니위츠는 제주에 있는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브랭섬홀의 아시아캠퍼스로부터 영어 교사 제의를 받은 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제주도로 이주해 교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안토니위츠는 2017년 인구 5000명 안팎의 작은 도시인 로이어스퍼드 시장 선거에 출마해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후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우리 가족 모두는 로이어스퍼드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가 모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 결정적인 계기는 친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했기 때문이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안토니위츠는 생후 11개월 되던 해인 1984년 미국 뉴욕으로 입양됐다. 미국인과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아 기르면서 친부모 생각을 많이 했던 그는 마침내 뿌리 찾기에 나섰고 지난해 한국에 있는 친아버지와 그 가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