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관광…서울 공항버스 탑승객 15배 급증

작년 4월 3만명서 14개월째 증가
올해 5월 한달에만 54만명 이용
코로나로 중단된 노선 운행재개
2019년엔 이용객 700만명 육박
연말께 90%수준까지 회복 기대
BTS페스타 등 관광객 유치 총력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월간 공항버스 이용객이 1년 새 15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서울시가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고 공격적인 유치전을 펼치면서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관광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과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이용객 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1~5월 211만 명이 이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자 수인 123만 명과 비교하면 90만 명가량 늘었다.


월간 이용자 수를 보면 지난해 4월 2만 9377명을 기록한 이후 14개월째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용자 수는 53만 9518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배나 급증했다. 월별 이용자 수가 5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로 버스 운행이 중단된 후 약 3년 만이다. 어린이날 연휴 및 가정의 달을 맞아 여행과 공항 이용이 늘어나면서 승객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해제되면서 공항버스 운행 노선도 증가했다. 이달 기준 서울 지역을 다니는 공항버스는 43개 인가 노선 중 35개(81.4%)로 지난해 7월(15개), 올해 3월(28개) 대비 확대됐다. 올 3월부터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심야 운행 5개 노선도 차례로 재개됐다. 서울시는 연내 운행 규모를 계속 늘려 인가 노선의 90% 수준인 3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택시(인터내셔널 택시)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만 3353건의 누적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월별 이용 건수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3~5월에는 석 달 연속 4000건대를 나타냈다. 외국인 관광택시는 그동안 해외 입국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방역택시로 운영되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아직 공항버스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올 7~8월이 휴가철인 만큼 연말께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항버스 이용객 수는 2019년 689만 명을 기록했다가 2020년 102만 명, 2021년 21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서울시가 2026년까지,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해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목표를 내건 만큼 앞으로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2023 BTS 페스타(FESTA)’를 기획하는 등 총력전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5개월 만에 이용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연말까지 승객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신속한 노선 재개 인가를 추진해 편리한 공항버스 이용환경을 마련하고 관광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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