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크게 다친 고교 야구 선수 2명이 경기장에 쓰러진 채 20분 동안 방치됐다. 선수단 안전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의료진은 현장에 없었다.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 야구장에서 열린 진영고와 부천고의 주말 리그 경기에서 좌익수와 유격수가 충동했다. 현장에는 구급차가 있었지만 운전기사 외에 의료진은 없어 응급조치를 할 수 없었고 이송 또한 지연됐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진영고 학생 A군은 안구골과 턱 등 얼굴 부위 일곱 군데 골절, 치아 5개가 부러지는 등 인공뼈삽입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입안에는 피가 나고 호흡도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장을 찾았던 B씨는 "선수가 크게 다쳤는데 구장 내 의료진을 찾을 수 없었다"며 "피를 흘리며 경련까지 하는 선수를 두고 5분을 우왕좌왕하다가 관중석을 향해 119 신고요청을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스포츠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 1명이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주말리그 운영을 위해 구급차와 간호사 비용으로 하루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료진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협회는 관련 내용을 조사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스포츠안전재단 관계자는 “의료진 배치 의무화를 비롯해 체육행사 개최 시 안전관리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는 법률을 발의해 국회에서 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