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B부터 전고체까지…삼성SDI, 인터배터리서 차별화 기술 공개

SBB 주력으로 공개
400가구 하루 전력 소비량 충당 가능
전고체·LFP·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전시

1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삼성SDI가 업계 최고 수준 용량의 SBB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SDI

삼성SDI(006400)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사물 배터리(BoT) 제품군을 공개하며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삼성SDI는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해외에서 처음 공개되는 SBB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구축해 놓은 제품이다. 설치 장소에서 전력망에 연결만 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SBB에는 삼성SDI의 ESS용 최고 용량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이 제품은 전기차용 배터리 셀에서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등 삼성SDI의 최신 소재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SBB 배터리의 전체 용량은 3.84메가와트시(MWh)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독일 가구의 1일 평균 전력소비량이 10킬로와트시(kWh)인 점을 감안하면 약 400가구의 하루 전력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는 용량이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도 소개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와 혁신 소재 기술로 수명을 개선한 무음극 기술이 특징이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의 완공을 앞두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 시제품 샘플 제작을 시작으로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SDI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NMX),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처음 전시했다. 삼성SDI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과 전력용 ESS 시장 진입 목표로 NMX와 함께 LFP 등 코발트 프리 컨셉트 기반의 배터리를 준비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천안 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이 구축돼 하반기에 샘플 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속가능 존에서는 더 좋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 기후 대응을 위한 선제적 활동 등을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특히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과정 환경 영향 평가(LCA) 등 탄소 저감 활동을 통한 미래 환경 개선 노력도 살펴볼 수 있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삼성SDI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층 진화한 배터리 신규 라인업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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