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방검찰청. 연합뉴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41)씨의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영식(62) 초록뱀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입건된 원 회장을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원 회장은 이미 이달 초 두 차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원 회장이 강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등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강씨의 주가조작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초록뱀미디어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인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빗썸의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1000억 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21년 빗썸 관계사에서 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하는 배임 행위를 해 32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씨는 비덴트 등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