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주, 韓中 대립 격화에 '가슴앓이'

아모레G, 최근 두달간 28% 급락
기대감 컸던 화장품주 '하향곡선'
호텔신라·파라다이스도 두자릿수 ↓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 기대감을 안고 투자에 나섰던 주주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24.71%, 15.33% 떨어졌다.


또 다른 리오프닝주로 기대를 모았던 호텔·카지노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세다. 롯데관광개발(032350)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8.29%, 16.27% 급락했다.


리오프닝 관련주는 올 초만 하더라도 이연됐던 중국 수요가 폭발하며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한중 관계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무례한 발언으로 논란이 촉발된 8일부터 14일까지 KRX300필수소비재지수는 1.81% 떨어졌다. KRX300필수소비재지수는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KT&G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담고 있는 지수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날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도 관련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빨리 봉쇄 해제를 단행한 후 연초부터 기대가 높게 형성됐지만 내수 등 일부 제한적인 범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고 있을 뿐 세계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도 리오프닝 관련주들의 목표가를 일제히 내려 잡으며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평균 목표가는 3개월 전(18만 300원) 대비 7.3% 내려간 16만 7100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평균 목표가도 기존 84만 7000원에서 76만 원으로 10.2% 떨어졌다. 아모레G의 평균 목표가 역시 3개월 전 대비 13.2%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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