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억원을 버는 것으로 알려진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가 저출산 원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과도한 ‘보여주기식’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 12일 정승제 관련 영상이 게재되는 한 유튜브 채널에는 ‘호텔? 오마카세? 골프? 다 허세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정승제가 강의 도중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승제는 “우리 때는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없었다. 무슨 오마카세냐. 인스타그램? 오마카세? 골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나라에 페라리가 한 대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다 못살았는데 아기는 많이 낳았다. 지금은 다 잘 사는데 왜 아기를 안 낳을까? 그게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들이 나보다 형편이 좋은 거로 착각하게 만든다. 인스타그램 안에 들어있는 얼굴은 다 가식, 거짓이다. 보통 찍을 때만 웃고 끝나면 시무룩해진다”며 “(인스타그램을 보면)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애를 잘 못 키울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 보면 다 호텔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는 사진밖에 없다”며 “(나는) 아무리 벌어도 호텔에서 애들이랑 못 놀아 줄 거 같다. 하룻밤에 100만원이 넘는데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냐”고 했다.
아울러 “한 달에 100만원 저금하는 것도 진짜 많이 저축하는 건데”라며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하룻밤 100만원짜리 호텔에 오마카세까지 먹으면 둘이 하루에 한 200만원은 소비하겠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인스타그램을 믿지 말자. 인스타그램 없던 시절이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정승제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평범한 20대 후반인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스타 보면 외모지상주의도 심하고 물건도 모두 고급이라 아기를 낳으면 내 아기도 최고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못 낳겠다”고 했다.
또 한 누리꾼은 “맞는 말이다. 못하는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건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오마카세, 골프, 호캉스 등 남들 다 하는 걸 나만 못하는 것 같아서 SNS를 하다 보면 스스로가 불쌍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남들이 뭘하든 본인 만의 행복한 영역과 활동이 있으면 되는데 그런 게 없다”, “당장 일 그만둬도 평생 오마카세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정승제가 말하니 더 와닿는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은 출산과 육아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만 19~34세 청년 1047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을 꼭 하겠다는 응답은 17.1%에 불과했다.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양육비나 교육비 등 경제적 이유가 57%로 가장 컸고,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39.9%), ‘사회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서’(36.8%)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