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선수 출신 한인2세, 미국 국가대표 브레이크댄서 됐다

써니 최, 내년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미국 대표로 출전

/출처=Team USA

체조선수 출신의 한인 2세 써니 최(사진)씨가 2024년 파리올림픽 브레이크댄스 종목의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15일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인 ‘TEAM USA’ 홈페이지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퍼트넘카운티 쿡빌 출신의 써니 최씨가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브레이킹(Breaking)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브레이크 댄스는 파리올림픽에서부터 ‘브레이킹’이라는 종목으로 정식 채택된 바 있다.


최씨는 10대 때 체조 선수였지만 부상을 입고 꿈을 포기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대에 진학해 우연히 브레이크댄스를 접한 후 매력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이 어색하고 수줍었지만, 무대 위 브레이킹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며 15년째 댄서로 활약하고 있다. 실력파 댄서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해 브레이크댄스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일대일 배틀 대회 ‘레드불 비씨원(Red Bull BC One)’ 미국 결승에서 우승했다. 또 이어 열린 세계대회에서도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2022년 월드 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34살인 지금껏 ‘비걸(B-girl)’로만 불렸다는 그는 진지하게 브레이킹을 하면서도 직업으로 삼지는 못했다. 풀타임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활동으로 브레이킹을 병행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브레이킹의 올림픽 정식 채택 소식을 들으면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그는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의미 없다)'이라는 결심으로 올해 1월 직장을 관둔 후 훈련에 매진했고 결국 미국 대표 자격을 얻었다.


그는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되며 미국 내 최고의 브레이크 댄서가 되겠다는 꿈에는 다가갔지만, 올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해 출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브레이크 스포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대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올림픽 무대에서 전 세계 관객에게 보여줄 것을 생각하면 벌써 흥분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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