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5년만에 빌 게이츠 만난다…경협 물꼬 틀까

블링컨 방중 맞물려 다양한 해석
팀쿡·머스크 등 CEO 대거 중국행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16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5년 만에 재회할 예정이다. 최근 계속되는 글로벌 기업인들의 방중 행렬 속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과의 독대 가능성까지 거론돼 냉각된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가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며 단독 면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면담이 최종 성사되면 2018년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시 주석과 만나 인사한 뒤로 첫 만남이다. 게이츠는 이날 트위터에 “2019년 이후 처음 베이징에 왔다”며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세계 보건 및 개발 과제에 대해 노력해온 파트너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외국 기업인과의 회동은 수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순방은 물론 대부분의 외부 교류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로이터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시 주석과 외국 기업인들과의 오랜 공백기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잇달아 중국을 찾아 사업 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중국을 방문했으며 앞서 3월에는 팀 쿡 애플 CEO가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났고 지난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딩쉐샹 부총리와 회동했다. 다만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대중 견제 노선을 강화하고 기업들에도 반도체 분야의 수출 통제 등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CEO들이 방중 기간에 조용히 ‘물밑 교류’를 하는 추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만남은 18·19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에 앞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국 관계가 미국 정재계 거물의 방중과 맞물려 최악의 국면은 피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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