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값의 반전…2030·외지인 매수에 13주 연속 상승

3월부터 매매가 상승세 돌아서
2030 매수비중 36% 전국 최고
집값 하락 틈타 외지인 갭수요↑
실거래가도 올초보다 1억 올라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세종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최근 반전에 성공했다. 공무원 등 실수요자뿐 아니라 외지인의 갭 수요까지 늘어나 급매가 빠르게 소화되면서 매매가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3월 20일 상승 전환한 이후 13주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 폭도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는 지난해 아파트 매매(-17.5%), 전세가격(-20.7%) 낙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과는 완벽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세종에 대한 젊은층과 외지인의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1~4월) 세종 아파트 매매거래 2038건 가운데 2030세대가 매수한 비중은 36.4%(741건)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세종 도담동 공인중개사 A 는 “2년 전만 해도 세종 집값이 워낙 폭등했기 때문에 30대 공무원 부부들이 대부분 전세로 거주했지만 30평대 기준으로 호가가 그때보다 3억 원 넘게 낮아지니 아예 매수를 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세종은 다른 지역과 달리 1년 넘게 신규 분양이 거의 없던 것도 젊은층이 급매로 눈을 돌리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며 실거래가도 오르고 있다. 도담동 ‘도램마을15단지힐스테이트’의 전용면적 84㎡는 2021년에는 최고 9억 6300만 원(22층) 등 대부분이 9억 원 내외에 거래됐지만 올해 초에 5억 7000만 원(13층)까지 떨어진 후 올 5월에는 6억 7500만 원(22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집값이 하락한 틈을 타 외지인들의 갭투자도 늘었다. 외지인 매입 비중도 올해 34.6%(706건)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중촌동 공인중개사 B 는 “매매가 하락 폭이 전세가보다 더 가파르다보니 갭투자에 필요한 금액이 줄었다”며 “수도권 거주 매수자들이 유입되면서 최저가보다 조금 높은 매물도 소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중촌동 가재12단지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 전용 84㎡의 경우 2021년에는 매매가 7억~8억 원, 전세는 3억 원 중반으로 갭투자 자금이 4억 원이 넘게 필요했었다. 최근 이 아파트는 매매가 4억 원 후반~5억 원에 전세는 2억 2000만 원 수준으로 동반 하락하며 2억~3억 원의 자금이면 전세를 끼고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실수요자의 매수가 늘어난 점도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떨어졌는데 공무원 및 공공기관 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실거주 수요는 풍부한 지역”이라며 ”여기에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올해 초부터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도 출시되며 급매보다 가격이 높은 매물도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하며 낙폭이 더욱 축소됐다. 수도권( 0.01%→0.02%)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지방은(-0.05%→-0.03%) 하락 폭이 더욱 줄었다. 특히 경기는 2022년 5월 2일 이후 1년여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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