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북한의 도발에 3개국 안보 담당자가 공동행동을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은 16일 공지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3국 안보실장은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다수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국제 평화·안보·비확산 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과 물자 획득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모든 형태의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3국 안보실장은 “한미일 협력이 북한의 도발로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며 “북한이 지속적 도발이 아닌 외교의 길을 택해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3국 안보실장은 일본 도쿄에서 만나 3국 안보실장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세 나라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앞서 조 실장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귀국하던 중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동해상으로 2발의 SRBM을 발사한것에 대해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할 때부터 북한 측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북한에서 성명도 나온 상황이어서 잘 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우리 군은 만전의 태세를 취하고 있었고 (미사일 도발 직후) 대통령실에서는 안보실 2차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서 조 실장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 실장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북한은 대외 무역의 95% 이상을 중국 한 나라와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가지는 레버리지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