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마사지숍에서 봉변 당한 일본 여성, 경찰 조치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태국 방콕의 카오산로드.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연합뉴스

한 일본인 여성이 태국 마사지숍에서 유사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을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타이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중국인 남자친구와 지난 2월 카오산 근처의 한 마사지숍에 갔다가 범죄 피해를 당했다.


그는 남자친구와 다른 방에서 서비스를 받았는데 마사지사가 여성의 특정 부위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놀란 여성은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두 시간이 지나도 경찰관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화난 여성은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경찰서로 가해 마사지사를 직접 데리고 가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그런데 미심쩍은 일이 벌어졌다. 경찰관이 피해 여성이 없는 다른 방으로 가해자를 옮겨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이후 돌아온 마사지사는 되레 “이 여성에게 잘못이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마사지숍 업주까지 “손가락을 넣는 것도 마사지 과정의 일부”라고 가해자를 두둔했다. 게다가 업주는 직원의 서비스 과정을 직접 재연하며 “정상적인 서비스”라고 경찰을 설득했다. 그는 여성에게 “어떻게 성폭행을 당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끝내 현지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여성은 태국의 일본 대사관에 자신이 당한 사건을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태국 경찰에 범죄를 신고해도 타당한 조치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곳에 오면 강간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마사지숍의 다른 직원들은 자신의 주장을 의심하지 않았는데 마치 흔한 일인 듯 여기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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