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조 치라왓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아토3를 시승하면서 “전기차 업계의 아이폰 모먼트를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 들어 전 세계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한 BYD가 태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YD는 이머징 마켓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올 1분기 판매량 점유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 시노오토인사이츠의 투 러 창업자는 “테슬라가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 아시아에 진출한다면 누가 승자가 될 지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올 1분기 107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전체 수출 차량 4대 중 1대는 전기차로 비중이 상당하다. 다만 BYD의 성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빚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까지 중국 정부는 ‘차세대 에너지 차량으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6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또 전기차에 투입되는 주요 광물 중 망간은 95%, 코발트와 리튬이 각각 60% 이상 중국에서 가공 처리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제 BYD의 성장은 중국과 일부 국가에 국한된 성장이 아니라 전 세계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 BYD는 보급형 전기차인 시걸(Seagull)을 출시하면서 1만1000달러(약 1400만원)로 가격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자동차 전문가인 빌 루소는 “시걸은 가격 측면에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며 “일론 머스크는 2만5000달러로 전기차를 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당장은 불가능하고 BYD는 1만1000달러의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BYD의 창업자인 왕 찬푸가 21세기의 헨리 포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BYD의 '성공 비결'은 수직 통합에 있는데 특히 배터리 기술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BYD는 포드와 테슬라에 배터리를 팔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투 러 시노오토인사이츠 창업자는 “BYD는 언제나 자체 칩과 배터리를 만들어 고도화했다”며 “테슬라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