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초만에 벼락골…中 제대로 홀린 메시

아르헨, 베이징서 호주와 친선경기
中관중, 10번 유니폼 입고 열광
최단시간 득점 '확실한 팬서비스'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축구 친선전에서 경기장에 난입해 리오넬 메시(왼쪽)를 껴안은 한 남성이 보안 요원들에게 붙잡혀 끌려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6만 8000석이 가득 찬 경기장이 온통 리오넬 메시였다. 메시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을 만큼 중국 관중은 메시로 하나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15일 중국 베이징의 궁런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29위)와 친선 경기에서 2 대 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중국 팬들을 위해 유니폼에 중국어로 이름을 새기고 나왔다.


메시는 경기 시작 79초 만에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으로 통산 103골(175경기)째를 장식했다. A매치 7경기 연속 득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는 호주를 2 대 1로 꺾은 바 있다. 그때도 메시가 선제골 주인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3분 헤르만 페셀라(레알 베티스)의 추가골로 완승했다.


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아르헨티나는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19일 자카르타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149위)와 경기 한다.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메시의 인기는 여전했다. 친선전 입장권은 당연히 매진됐고 암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경기 전 “아르헨티나 등번호 10번 유니폼이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 봤다. 메시가 유니폼 판매의 단 몇 %만 가져가도 엄청난 액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숙소는 메시를 보려는 인파가 몰려 마비 수준이었고 일부 극성 팬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시의 중국 내 이동을 생중계했다. 메시와 마주치기 위해 숙소인 베이징 포시즌스호텔의 관리실에 몰래 숨어든 팬이 있는가 하면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해 메시를 껴안는 ‘사고’도 있었다. 메시는 “대표팀 경기는 늘 즐겁다. 덥고 습해서 조금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2년 간 몸담았던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메시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옮기기로 결심했고 이적 절차가 막바지에 있다고 최근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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