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에 회계업계 맏형인 삼일 회계법인의 신규 파트너 승진자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먹거리로 떠올랐던 인수합병(M&A)딜 부문 등이 부진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삼일PwC는 올해 회계부문 파트너 승진자가 3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4명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서울경제가 집계한 결과 2019년 23명, 2020년 31명, 2021년 26명 등 평년 대비해서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향후 업계 수익 전망이 어두운 만큼 벌써부터 내년 승진자 수는 올해부터 더 적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트너 승진자 수 감소는 결국 먹거리 감소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3년 회계 업계의 급격한 성장을 이끈 건 M&A 등 기업 컨설팅 부문의 급격히 성장하면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꺾이면서 기업 간 M&A 건수며 규모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경기 침체 전망이 여전한 만큼 파트너 수를 더 늘리기 보다는 적정 규모를 유지해 비용 증가 요인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 업계는 승진자 수 관리 뿐 아니라 신입 회계사 고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 맬 전망이다. 최근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는 급격히 늘어났다. 4대 회계법인의 채용 인력은 2020년 750여명, 2021년 1140여명, 2022년 1340여명까지 늘어났다. 2019년 ‘신외감법’ 도입, 주 52시간제 확대 영향에 회계법인은 경쟁적으로 회계사 수를 늘려왔다.
반면 올해는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직률이 이만큼 낮은 적은 없었다”며 “기업 경기가 꺾이면서 외부로 나갔던 회계 인력이 유턴하는 등 신규 회계사를 뽑을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