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없다” 큰 절 사과한 어시장…또 ‘다리 없는 게’ 팔아 논란

17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인근 어시장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바가지 요금, 바꿔치기, 호객 행위 등 시장에서 공공연히 이뤄졌던 악습들을 척결하겠다고 큰절까지 한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들이 또 다시 다리 없는 게를 팔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상인들은 “다른 가게 가 봤자 가격은 다 똑같다”며 호객 행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 부른 가격과 최종적으로 제안하는 가격은 달랐다. 다른 가게로 가려 하면 가격을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에 소비자는 어떤 가격이 진짜 가격인지 알 수 없어 혼란이 가중된다.


또 크고 좋아 보이는 활게를 보여주며 “좋은 것을 골라주겠다”더니 빠르게 저울에 무게를 재고 아이스박스에 게를 포장해 건넸다고 한다. 어떤 게를 샀는지 확인해 볼 틈도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확인한 게는 앞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바꿔치기’ 당했다는 꽃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샀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죽은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소래포구 상인들은 지난 14일 자정대회를 열고 ‘위생 청결 준수’, ‘고객 신뢰 회복’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행진하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 넘은 호객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에는 ‘착한 가게’나 ‘상인’을 홍보해주는 방식으로 상인들의 윤리적 판매를 이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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