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인 111년 전 침몰했던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북대서양 캐나다와 미국 근해에서 실종된 지 이틀이 지나 양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미 해안경비대는 19일(현지시간) 보스턴 해안경비대 등이 지난 18일 캐나다를 출발했다가 항해에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해 대대적 수색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타이탄’이란 이름의 잠수정은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로, 18일 잠수에 나선지 1시간 45분만에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어졌다고 한다. 해당 잠수정엔 총 5명이 타고 있으며, 내부엔 사나흘치(70~96시간)의 산소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마우거 미 해안경비대장은 이날 오후 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탄호 실종 지점이 너무 멀고 깊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를 출발,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선체를 구경하는 8일짜리 관광상품을 연 1~2차례 운영해왔다. 이 관광상품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20일 환율 기준 3억2100만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잠수엔 영국의 유명 부호 탐험가로 ‘액션 항공’ 회장인 해미시 하딩도 승선했다고 액션 항공 측이 밝혔다. 하딩은 지난해 블루오리진의 유인 우주관광선 뉴셰퍼드에도 탑승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타이탄’ 실종을 계기로, 최근 각국 부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일명 ‘하이-리스크 관광(high-risk travel)’ 붐을 함께 조명하기도 했다. 국가·지역으로서 미지의 관광 영역이 없어지면서, 민간우주회사들의 우주관광부터, 심해 탐사 관광, 멕시코 해안에서 백상아리와 함께 수영하기, 뉴질랜드 활화산 근접 구경 같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특별함’을 강조하는 희귀한 관광상품이 계속 개발되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는 이들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19일 성명을 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모슨 탑승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