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회 US 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 홀(파4). 아마추어 고든 사전트(미국)는 홀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튀어나오는 황당한 일을 겪어 1타를 잃었다.
사전트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CC(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5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4타 4오버파로 공동 39위에 오른 그는 19명의 아마추어 참가자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미국 CNN 등 현지 매체가 주목한 것은 사전트의 성적이 아닌 18번 홀 상황이었다. 17번 홀까지 2타를 줄인 사전트는 마지막 홀에서 70㎝쯤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가볍게 홀로 밀어 넣은 공은 홀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튕겨 나와 사전트 쪽으로 굴러갔다. 이 탓에 사전트는 보기로 홀아웃했다.
경기 후 사전트는 “18번 홀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봤을 것이다”라며 “약 70㎝쯤 되는 퍼트였는데 홀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튕겨 나와 나한테로 왔다. 이런 일은 난생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CNN에 “사전트 앞에서 경기한 조의 한 멤버가 깃발을 제거할 때 실수로 홀이 움직인 것 같다”며 “그 후 다시 제자리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앞 팀 선수가 깃발을 뽑으면서 홀컵이 딸려 올라와 4인치(101.6㎜) 이상이어야 할 홀의 깊이가 얕아진 것이다.
지난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 남자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한 사전트는 현재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4월에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가졌고 이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첫 컷 통과에 성공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