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와 한화시스템이 25일(현지 시간)까지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리는 ‘파리에어쇼 2023’에 참가해 유럽 군 당국과 방산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마케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파리에어쇼는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열렸다.
KAI는 KF-21 한국형 전투기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최초 양산을 앞둔 소형무장헬기(LAH)와 파생형으로 개량된 수리온도 유럽 시장에 데뷔한다.
지난해 폴란드 군 당국은 KAI의 FA-50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고등 훈련기 및 경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유럽 국가들이 FA-50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스페인·불가리아·아일랜드·핀란드 등 잠재 수요가 있는 국가 대표단을 만나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의 수출 행보로 국산 항공기에 대한 전 세계 군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KF-21과 수리온 등 주력 기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전투기용 레이다·센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 사업 기술 등 3개 사업 분야로 나눠 수출을 추진한다. 한화시스템의 일부 센서 기술은 이전부터 유럽 군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한 KF-21 탑재용 ‘AESA레이다’와 무인기용 전자광학(EO)·적외선(IR) 감시정찰 센서 제품군은 유럽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의 항공 센서는 빠르고 정밀한 표적 탐지력을 자랑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시스템과 호환 설계돼 수출에 적합하다. 국내 최초로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초소형 영상레이다(SAR) 위성도 공개된다. SAR을 통해 악천후에도 우주에서 지상을 감시정찰할 수 있고 소형화·경량화로 다수의 위성을 한 번에 쏘아 올릴 수 있다. 2021년 투자한 원웹(OneWeb) 위성망을 활용한 군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 기술도 선보인다. 미국 오버에어사와 공동 개발 중인 6인승용 UAM 기체 버터플라이 모형도 전시된다. 올해 무인 시제기 제작을 완료하고 내년 초 무인 비행시험을 미국에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