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두산밥캣 지분 2.9%를 매각해 3000억 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다. 소형모듈원전(SMR), 수소터빈, 그린수소 생산 등 두산의 미래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지분 2.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밥캣의 종가는 5만 9900원으로 사상 최고가 수준이다. 이 기준으로 2995억 원 규모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블록딜 수요예측 할인율을 6~8%로 정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 후 내일 거래를 종결한다. 이번 거래는 6개월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다. 소수 지분 매각 후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보유 지분은 46.06%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SMR, 수소터빈 등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본격적으로 창원공장에서 SMR 기자재 생산을 시작한다. 국내 최초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며 수소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 시험도 성공하며 수소 전소 연소기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매각 외에 추가적으로 두산밥캣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