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언 논란에 대해 “최악의 교육 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입 혼란에 대한 국회 차원의 긴급 현안 질의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최근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에 이은 최악의 교육 참사라고 불릴 만하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입 수능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수험생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올해 수능도 지금까지 지켜온 방향과 기조를 유지하라”고 주장했다. 수능이 약 150일 남은 시점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이 앞서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업무 보고에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능 난이도 조절을 지시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국회 교육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교육위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수능 대혼란 사태를 철저하게 따지고 올해 수능이 안정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능의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사교육비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안을 단순하게 보는 것”이라며 “공교육 투자를 늘려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학 서열화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꼭 추진하고 싶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내년에 추진하도록 검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허히 대응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의 약속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에 대한 경고”라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진정성을 곡해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