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빈방문 앞둔 모디 "방산협력 확대"

"신뢰 굳건" 양국 파트너십 강조
제트기엔진 인도 내 생산 등 협의
30억弗 드론 구매안 발표 전망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취임 이후 첫 번째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사진) 인도 총리가 “미국과 인도 정상 간의 신뢰는 전례 없이 굳건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중 갈등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새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방미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모디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인도의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해 “양국 파트너십의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라며 협력 분야가 무역·기술·에너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모디 총리가 21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찾는 것에 앞서 진행됐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 후 미국을 여러 차례 찾았지만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국빈 방문이다.


여러 외신들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일레트릭(GE)의 인도 내 제트기 엔진 생산, 역시 미국 기업인 제너럴아토믹스 드론 30억 달러 어치를 인도가 구매하는 방안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냉전 시기만 해도 인도와 전쟁을 벌인 파키스탄을 지원했지만 이제는 인도의 무기 자급률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도가 자국 군수품의 약 5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로서도 중국과의 잦은 국경 충돌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이 중요한 상황이다. 모디 총리는 “중국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국경 지역의 평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에서 인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에 고삐를 죄면서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 등 여러 기업이 이미 인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는 인도가 세계에서 정당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상호 의존적이다. 회복 탄력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모디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인도에도 이사국 진입 의향을 물어야 한다”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인도의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뿐 아니라 미 의회 연설도 9년 만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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